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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꿈을 가져라…' 입법고시 수석 설그린 동문
작성자 법학과 이정원
날짜 2018.07.27
조회수 2,909


 


입법고시, 소수인원만을 뽑아 여타 고시들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시험으로 알려져...


 


후배들에게 더 큰 꿈을 가지라응원 메시지 전해...


 


 


 


우리 대학 설그린 동문(법과대학 법학과 07학번)2018년 제 34회 입법고시 법제직류에 수석 합격했다.


 


입법고시란 국회 사무처에서 실시하는 입법부 일반직 5급 공무원 공채로 2000년 이래 선발인원이 연간 15명 내외 남짓에 불과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시험으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 제34회 입법고시 채용에서는 지원자의 단 0.36%에 불과한 인원이 최종합격했다. 각 분야별로는 일반행정 6, 재경 6, 법제 3명이다. 이 중 법제 분야에 설그린 동문이 34기 끝에 수석합격의 영예를 얻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에 입법고시 법제직에 합격한 설그린입니다. 저는 단국대학교 법학과 07학번으로 입학하여 올해 2월 졸업하였습니다. 입법고시는 2015년부터 응시하였고 20152차 탈락, 20161차 탈락, 20172차 탈락 끝에 2018년 최종합격하였습니다.


  

Q. 소수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입법고시를 준비하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군대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며 전공이었던 법학을 활용하고자 했고, 고민 중이었던 2013년 당시에는 사법시험 폐지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입법고시가 소수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고민했었으나 누군가는 붙는 시험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여러 가지 직종 중 특히 법제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위 질문과 마찬가지로 제 전공인 법학을 활용하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햇수로 약 4년 가까이 입법고시를 준비하셨는데, 오랜 기간 동안 공부함에 있어서 터득한 자신만의 고시공부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합격자가 100명이면 저마다의 공부법 100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격한 것은 운이 많이 따랐기 때문에 남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지는 않으나 다른 수험생과의 답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지엽적인 암기보다는 과목 전체의 이해를 중요시하였고, 답안에서도 소위 일반론이라고 불리는 것보다는 답안 전체 논리의 유기적 연결을 중요시 하였습니다.



Q. 고시공부 때문에 힘들어서 가끔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을 수도 있을 법한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저는 고시를 포기하는 것 또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고시를 시작하였고 불합격에 지쳐 공기업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용기가 부족하여 차마 진로를 변경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마음 한 켠에 항상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Q. 입법고시 공부와 대학 전공(법학)간 학문의 간극이 큰지요. 크다면 어느 측면에서 큰지 궁금합니다.


A. 입법고시는 1차에서 PSAT, 2차에서 논술형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차에 한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전공공부 자체와 내용상 간극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학 커리큘럼 특성상 당해 과목을 분절하여 학년, 학기별로 나눠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당해 법학과목의 전반적 이해에 있어 어려움이 있고, 수업시간이 짧아 충분한 예, 복습이 없이는 전공과목만으로 고시를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고시의 특성상 준비기간이 긴 경우가 대부분인데 준비기간 동안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한공부시간 및 휴식시간 등)


A. 흔히들 보편적으로 바람직한 공부시간이 7~11시간 정도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모든 사람이 아침형 인간일 수 없고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과 체력이 각각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적정하다고 느끼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정해서 깨어있는 시간에는 최선을 다하되, 1(통상 일요일)은 푹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입법고시를 수석합격 했을 때, 그 당시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A. 합격만으로도 영광인데 수석이라는 국회사무처의 전화를 받고 기쁘다기보단 안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아침에 눈을 뜨고 독서실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그 동안에 가지고 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기쁘다기보다는 안도감이 더욱 크며 고시 합격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기에 앞으로의 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입법고시 고시생들의 대학전공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이번 제34회 합격자들에 한정해서 보면 전공은 다양합니다. 물론 제가 합격한 법제직은 그 직류 특성상 3명 모두 법학전공이나, 일반 행정과 재경직 합격생들은 경제학과, 경영학과, 행정학과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Q. 입법고시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단국대 법과대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고시는 분명 합격자보다 불합격자가 월등히 많은 시험입니다. 또한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 위험부담 있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분명 소중한 20대의 몇 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험이며 합격 이후의 삶은 많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입법고시를 비롯한 각종 고시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고 계신 후배님들, 이 못난 선배도 합격한 것을 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법학도로서 목표하는 계획 및 다짐이 있나요?


A. 저는 이제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게 됩니다. 실제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률의 제·개정은 매우 중요하기에 더욱 공부에 매진하여 좋은 법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공익적 사명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법학과 선배님으로서 여러 시험 혹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녀야할 태도와 자세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시험 종류에 따라 요구되는 태도와 자세는 약간씩 상이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시험 불문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수반될 수밖에 없지만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여 준비한다면 분명 합격명단에 자신의 자리는 마련될 것입니다.



Q. 대학교 재학시절에 가장 관심있거나 자신있었던 법학 과목은 무엇이며, 그 공부법은 무엇인가요?


A. 저는 학교 다닐 때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 민사소송법이 제일 재밌었고 실제 제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엽적인 암기보다는 과목 전반의 전체적인 이해의 틀을 중요시합니다. 민사소송법이 가지고 있는 그 전반의 논리적 흐름이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Q. 반대로 가장 취약했었거나 부족했었던 과목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은 무엇이었나요?


A. 민법이 그 법 논리의 어려움과 방대한 양으로 인하여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력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법 전반의 법리를 이해하기 위한 고민과 성찰을 위한 노력, 판례나 학설을 암기하기 위하여 반복하는 노력등을 의미합니다.


  

Q.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후배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A.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을 알면 동기들은 다 놀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했던 제가 합격했습니다. 후배님들 모두 고시 합격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시는 준비하는 모두가 합격할 순 없지만 준비하지 않는다면 합격할 가능성은 0입니다. 다들 어리고 젊기에 꿈을 크게 가지고 고시를 준비하는 후배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설그린 동문은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제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입법지원활동을 시작하게 될 터, 법률의 제·개정은 실제 국민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익적 사명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설그린 동문의 말엔 뚜렷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인터뷰 : 이정원 기자 (wjddnjs442@gmail.com)

기사 : 우종혁 기자 (woojh0709@naver.com)

         육지현 기자 (jhyuk0515@gmail.com)